송파 초고급 레지던스, 공실로 1년…집주인 2억원 손실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국내 최고층 주거시설에서 소유주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1년 넘게 빈 방을 유지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 1700만원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고급 주택을 비워두면서 발생한 손실액은 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한 물건주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소유주는 3년 전 전용면적 181제곱미터(약 55평형) 미분양 유닛을 약 56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유주는 1년 전부터 임차인을 모집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본인이 거주할 의사도 없어 결국 빈집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관리비용이었다. 분양 초기 2년간은 시행업체가 월 200만원씩 지원했지만, 지원 종료 후 부담이 급증했다. 사람이 살지 않아도 공기순환 시스템 등 기본 시설 가동으로 월 300만원 이상의 유지비가 청구됐다.
소유주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아도 연간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나가고, 실제 사용하면 5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이 주거단지의 임대 수요 감소 원인으로 ‘지위재로서의 매력 상실’을 지목했다. 최근 3년간 해당 단지 가격은 오히려 20% 하락했는데, 특정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용 190제곱미터 유닛이 60억5000만원에 거래돼 2022년 11월 같은 면적 매매가(80억원) 대비 2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전용 205제곱미터 역시 3월 69억8500만원에 팔려 2022년 5월(78억원)보다 약 10억원 하락했다.
초고가 상품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기능이 있는데,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실제 구매력 있는 수요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렌털 이용객 중 일부가 신분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머물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이런 사례들이 시장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유주는 여전히 직접 입주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 수요 변화와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